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냉동실 성에를 바로 떼지 않고 사흘 동안 그대로 둬 봤다

by mynews80340 2026. 8. 22.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다가 안쪽 벽에 하얗게 붙은 성에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같으면 식품을 다른 칸으로 옮겨 놓고 바로 없앨 생각부터 했을 것이다. 예전에는 잘 떨어지지 않는 성에를 칼등으로 두드려 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도 성에를 없앴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어디에 붙어 있는지 먼저 눈으로 확인하고 냉동실 문을 닫았다. 없애고 나면 처음 어느 자리에서 생겼는지 다시 알기 어려울 것 같았다. 며칠 동안 그대로 두고 같은 자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기로 했다.

첫날에는 안쪽 벽 한쪽만 하얗게 보였다

처음 눈에 띈 곳은 냉동실 가장 안쪽 벽의 한쪽이었다. 벽 전체가 하얗게 덮인 것은 아니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정도의 범위에 얇은 성에가 붙어 있었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희미해졌다. 옆 벽과 반대편도 같이 봤지만 비슷한 크기의 성에는 보이지 않았다. 손으로 떼어 보거나 표면을 문지르지는 않았다. 냉동식품을 꺼낼 때마다 그 벽이 보이면 처음 봤던 범위와 비슷한지만 확인했다. 냉동실을 열어 놓고 오래 들여다보는 것도 피했다. 첫날에는 원인을 찾아보려 하기보다 어느 위치에서 시작했는지를 기억해 두는 데 그쳤다.

사흘 뒤에는 같은 자리의 가장자리가 조금 넓어져 있었다

사흘 뒤 저녁에 냉동실에서 만두 봉지를 꺼내다가 다시 안쪽 벽을 봤다. 처음 하얗게 보였던 부분이 그대로 있었다. 가운데가 갑자기 두껍게 솟은 모습보다는 가장자리 쪽으로 하얀 범위가 조금 더 퍼져 있었다. 첫날에는 벽색이 그대로 보이던 옆부분에도 얇게 서리가 낀 것처럼 보였다.

 

냉동실 안쪽 벽 한쪽에만 얇게 성에가 퍼져있는 모습

 

반대쪽 벽은 첫날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냉동실 전체에 비슷하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 성에가 있던 자리 주변에서 변화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제야 지난 사흘 동안 냉동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궁금해졌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첫날 전날에는 장을 봐 온 식품을 한꺼번에 정리했다. 냉동만두와 고기 봉지를 넣을 자리를 만들면서 서랍을 몇 번 열고 닫았고, 이미 들어 있던 식품을 옮기느라 평소보다 냉동실 문도 오래 열어 두었다.

지난 며칠의 냉동실 사용을 되짚어 보니 걸리는 장면이 있었다

장을 본 날에는 냉동식품 봉지 하나가 서랍 앞쪽으로 밀려 나왔던 것도 기억났다. 문을 닫으려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나서 다시 열어 보니 비닐봉지 모서리가 앞으로 나와 있었다. 그때는 봉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았지만, 다른 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냉동실 성에는 내부의 수분이 차가운 표면에서 얼면서 생길 수 있다. 문을 오래 열어 외부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들어가거나, 냉동식품과 서랍 때문에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면 내부로 들어오는 수분이 늘어날 수 있다. 수분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식히지 않은 채 넣거나 용기를 제대로 닫지 않은 경우도 내부 습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을 정리하면서 문을 오래 열었던 일과 봉지가 앞으로 나왔던 일이 모두 떠올랐다. 그래서 문 가까이에 튀어나온 봉지가 없는지 보고 서랍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고무패킹 둘레도 눈으로 살펴 음식물 자국이나 접힌 곳이 없는지만 확인했다.

며칠 동안 보던 성에는 그제야 없애기로 했다

위치와 범위를 확인한 뒤에는 성에를 그대로 더 두지는 않았다. 예전에 성에가 잘 떨어지지 않아 칼등으로 두드렸던 일이 생각났지만 이번에는 칼을 꺼내지 않았다. 뜨거운 물을 이용해 빨리 녹여 보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것도 하지 않았다. 단단하거나 날카로운 도구로 성에를 억지로 떼면 냉동실 안쪽 벽이나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직접 붓는 방법 역시 제품의 재질이나 부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사용하는 냉장고의 설명서에 안내된 제상 방법을 따르는 편이 안전하다. 성에가 반복해서 두껍게 생기거나 문이 제대로 닫혀 있는데도 짧은 기간 안에 다시 심하게 생긴다면 성에만 제거하기보다 제품 상태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다음에 다시 성에가 보인다면 바로 떼어 내기 전에 처음 나타나는 위치를 먼저 보기로 했다. 며칠 뒤 같은 자리가 달라진다면 그 사이 냉동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함께 떠올려 볼 생각이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