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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을 끝까지 채우지 않으니 걸리던 곳이 달라 보였다 며칠 전부터 서랍을 열 때마다 중간쯤에서 손에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처음에는 안에 물건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지나쳤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꺼낼 때는 손잡이를 조금 더 세게 당겼고, 그러면 어느 순간 서랍이 다시 움직였다.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어서 주말에 안을 정리할 때 같이 살펴보기로 했다. 주말에 서랍을 열어 보니 충전기와 작은 공구, 봉투와 설명서가 뒤섞여 있었다. 자주 쓰는 물건과 거의 꺼내지 않는 물건이 한데 섞여 있어 필요한 것을 찾을 때마다 앞쪽을 조금씩 헤쳐야 했다. 평소에는 서랍을 닫아 두니 이런 배치를 눈여겨볼 일이 없었다. 걸리는 문제를 확인하려고 시작했지만, 정리를 하다 보니 서랍을 어떻게 채워 두었는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정리하려고 꺼낸 물건부터 사용.. 2026. 8. 30.
젖은 우산은 바로 접지 않고 현관에 펼쳐 두었다 비가 많이 온 저녁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우산 끝에서 물이 몇 방울씩 바닥으로 떨어졌다. 손잡이를 잡은 채 우산을 접으려다가 천 안쪽까지 아직 젖어 있는 것이 보였다. 평소처럼 끈을 둘러 묶어 우산꽂이에 세워 두면 현관은 금방 정리될 것 같았지만, 접힌 천 사이에 물기가 그대로 남을 것 같았다. 신발을 벗은 뒤 우산을 완전히 접지 않고 현관 한쪽에 반쯤 펼쳐 두었다. 바닥에 떨어지는 물을 먼저 닦고, 우산은 그대로 두었다.현관 바닥의 물은 먼저 닦고 우산은 그대로 두었다우산 끝에서 떨어진 물이 신발장 앞 타일에 작은 점처럼 남아 있었다. 마른걸레로 바닥부터 닦았다. 우산은 벽에 기대 세우지 않고 물이 빠질 수 있도록 펼친 상태로 두었다. 사람이나 신발이 자주 지나는 자리를 막지 않도록 현관 구석.. 2026. 8. 30.
남은 국은 먹을 날짜를 먼저 정하고 나눠 담았다 저녁을 먹고 나니 냄비 바닥에 국이 제법 남아 있었다. 한 끼를 더 먹고도 조금 남을 것 같은 양이었다. 내일 점심에는 부모님과 내가 집에서 밥을 먹을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국 전부를 냉동할 필요는 없었다. 빈 용기를 꺼내기 전에 내일 먹을 몫을 먼저 정하기로 했다. 내일 점심에 먹을 양부터 따로 잡았다평소 국을 먹을 때 사용하는 국그릇 세 개를 떠올렸다. 계량컵을 꺼내 남은 양을 재지는 않고, 다음 날 식탁에 다시 올릴 몫부터 가늠했다. 아버지 그릇에는 건더기와 국물을 조금 넉넉하게 담는 편이고, 엄마 그릇에는 국물을 많이 붓지 않았다. 내 그릇까지 세 개를 식탁에 놓았을 때 평소 어느 정도의 국이 줄어드는지도 자주 봐 왔다. 그래서 냉장할 양을 정할 때도 세 그릇을 똑같이 채운다고 생각하기보다 .. 2026. 8. 29.
장 본 날 식탁에 오래 남아 있던 것은 상온 식품이었다 장을 보고 돌아오면 식탁 위가 금방 좁아졌다. 채소가 든 봉투, 우유와 두부가 들어 있는 봉투, 냉동식품, 휴지와 세제까지 한꺼번에 올려놓고 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잠깐 멈추게 됐다. 예전에는 눈앞에 있는 봉투부터 하나씩 비웠다. 감자나 양파를 먼저 꺼내 자리를 잡아 주다가 냉동만두가 든 봉투가 식탁 끝에 그대로 놓여 있는 날도 있었다. 그날은 장바구니 세 개를 식탁에 올려놓고 내용물을 모두 꺼내 늘어놓지 않았다. 봉투 입구만 열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했다. 냉장고나 냉동실로 바로 옮겨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다는 것을 먼저 확인하고 나니, 예전처럼 눈앞의 봉투부터 비우는 방식이 꼭 편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우유와 두부가 든 봉투부터 식탁에서 사라졌다장바구니 세 개.. 2026. 8. 29.
행주를 한 장만 걸어 두지 않게 된 이유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식탁 위에 남은 물기를 행주로 닦았다. 밥그릇을 치운 자리와 물컵 아래를 훑은 뒤 싱크대 앞으로 갔다. 수도꼭지 주변과 상판 가장자리에도 설거지하면서 튄 물이 남아 있었다. 손에 들고 있던 행주가 그대로 그쪽까지 갔다. 식탁에서는 음식물이 놓였던 자리를 지나왔고 싱크대에서는 설거지 물이 튄 곳을 닦았다. 서랍에는 깨끗한 행주가 여러 장 들어 있었지만 주방에 걸린 것은 한 장뿐이었다. 몇 장이 적당한지 숫자를 정해 둔 적도 없었다. 행주를 하나 더 꺼내야 할지 생각하다가 서랍을 닫았다. 하루 동안 행주를 집는 자리가 실제로 몇 군데인지 먼저 보기로 했다.빨아 놓은 행주에서 다시 냄새가 느껴졌다행주를 세탁한 뒤에는 깨끗해졌다고 생각했다. 세탁기에서 꺼냈을 때도 특별히 이상한 냄새가 나지.. 2026. 8. 28.
자주 쓰는 반찬통 세 개는 찬장 앞쪽으로 나왔다 찬장 안의 반찬통을 모두 꺼낸 것은 작은 통 하나 때문이었다. 저녁 반찬을 담으려고 손을 넣었는데 필요한 통이 비슷한 크기의 용기 세 개 아래에 있었다. 위에 있던 통을 식탁 위로 하나씩 내려놓고 작은 통을 꺼냈다. 뚜껑도 바로 나오지 않았다. 다른 통 안에 들어 있던 것과 옆에 세워 둔 것이 섞여 있어 두 개를 맞춰 본 뒤에야 맞는 뚜껑을 찾았다. 반찬을 담고 나니 식탁 위에는 사용하지도 않은 빈 통이 몇 개 남아 있었다. 그것들을 다시 원래대로 포개 넣으려다가 멈췄다. 찬장 안에 반찬통이 너무 많아서라기보다 하나를 꺼낼 때 함께 움직여야 하는 통이 많은 것이 더 불편해 보였다. 식탁 위에 나온 통과 찬장에 남아 있던 통을 크기별로 나누어 놓았다.필요한 통 하나를 꺼내는 데 손이 여러 번 움직였다비슷한.. 2026.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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