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청소를 한 날에는 샤워기 가까운 모서리와 반대편 실리콘을 같은 날 닦았다. 검게 보이던 자국을 지우고 나니 둘 다 비슷하게 깨끗해 보였다. 그런데 며칠 뒤 다시 봤을 때 샤워기 가까운 한 줄에는 작은 검은 점이 먼저 보였고, 반대편 실리콘은 아직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같은 욕실에서 같은 날 청소했는데도 한쪽에서만 먼저 곰팡이가 보이는 것이 이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곰팡이가 생긴 자리만 계속 들여다보지 않았다. 샤워기 가까운 한 줄과 반대편의 깨끗한 한 줄을 비교 대상으로 잡았다. 두 자리를 비교해 보니 곰팡이가 반복되는 이유를 한 가지로 설명하기보다 여러 조건이 한쪽에 겹쳐 있는지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러웠다.
샤워가 끝난 뒤 한쪽 모서리에만 물방울이 오래 남았다
샤워를 마친 직후에는 두 실리콘의 상태가 달랐다. 반대편 벽 쪽은 물기가 비교적 빨리 줄었지만 샤워기 가까운 모서리에는 작은 물방울이 오래 붙어 있었다. 실리콘 표면에 물기가 오래 머무르면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나 물이 자주 튀는 자리는 다른 곳보다 마르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같은 욕실이라도 모든 실리콘이 같은 속도로 마르는 것은 아니었다. 곰팡이가 반복되는 줄을 볼 때는 욕실 전체가 비슷하게 젖었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물기가 사라지는 순서는 자리마다 달랐다.

샴푸와 비누가 자주 흐르는 쪽은 표면 느낌도 달랐다
두 자리를 손으로 만졌을 때도 차이가 느껴졌다. 샤워기 가까운 쪽은 비누나 샴푸 거품이 자주 흘러가는 자리라 청소 전에는 표면이 조금 미끈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반대편 실리콘은 같은 날 청소했어도 그런 느낌이 덜했다. 실리콘에 남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샴푸나 바디워시, 비누 성분과 피부에서 나온 유분, 먼지 등이 표면에 얇게 남을 수 있다. 이런 오염막이 계속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자리 잡기 쉬운 조건이 더해질 수 있다. 그래서 검은 점만 닦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곰팡이가 반복되는 줄 주변에 미끈한 느낌이나 비누 때가 남아 있는지도 따로 신경 썼다. 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욕실 재질과 제품 표시사항을 따르는 것이 좋다. 특히 염소계 표백제와 산성 세정제를 섞으면 유해한 기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샤워 뒤 욕실 전체보다 그 모서리의 물기부터 없앴다
두 자리를 비교한 뒤부터는 욕실 전체를 매번 닦으려고 하지 않았다. 샤워가 끝나면 물방울이 오래 남던 샤워기 쪽 모서리의 물기부터 닦았다. 벽을 타고 내려온 물이 실리콘 위에 고여 있으면 스퀴지로 밀어내고, 모서리에 남은 물기는 마른 천으로 한 번 닦았다. 환풍기도 함께 사용해 그 자리가 젖어 있는 시간을 줄였다. 욕실 전체를 매번 닦는 것보다 반복해서 젖어 있던 한 줄을 먼저 말리는 방식이 우리 집에서는 이어 가기 쉬웠다.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는 반대편까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기보다 두 자리의 차이에 맞춰 손이 가는 범위를 줄였다.
매번 닦는 곳은 욕실 전체가 아니었다
실리콘이 오래되면 표면이 갈라지거나 들뜨고, 안쪽까지 변색이 들어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겉을 닦아도 자국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실리콘 자체의 상태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검은 점이 다시 보이면 청소가 부족했던 것부터 생각했다. 두 자리를 비교하고 나서는 검은 점 자체보다 그 자리에 어떤 조건이 반복되는지가 더 눈에 들어왔다. 샤워가 끝난 뒤에는 욕실 전체를 다시 닦기보다 물기가 오래 남는 샤워기 쪽 모서리부터 손이 갔다. 물방울이 남아 있으면 그 한 줄만 닦아 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