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은 매일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 같지만 손이 가는 순간은 여러 번이다. 불 위에 올릴 때가 있고, 음식을 뒤집을 때가 있고, 조리가 끝난 뒤 씻을 때가 있다. 다 씻은 다음 다른 냄비와 포개어 넣는 순간도 있다. 특히 코팅 프라이팬은 한 번의 큰 실수보다 이런 작은 사용 습관이 반복되면서 표면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코팅을 오래 쓰려면 특별한 관리법을 더하기보다 평소 팬을 달구고, 조리하고, 씻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코팅 표면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줄이는 편이 중요했다. 스테인리스나 무쇠 프라이팬은 높은 온도 사용이나 관리 방법이 코팅 팬과 다를 수 있다. 아래 내용은 일반적인 논스틱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빈 프라이팬부터 오래 달구지 않았다
요리를 시작할 때 프라이팬을 먼저 불 위에 올려놓고 냉장고에서 계란이나 채소를 꺼내는 경우가 있다. 재료를 찾고 손질하는 사이 팬만 빈 상태로 달궈지면 생각보다 온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코팅 프라이팬은 빈 상태에서 높은 온도로 오래 가열하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높은 열은 코팅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팬의 수명을 줄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센 불이 항상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사용하는 프라이팬의 설명서에서 권장하는 화력 범위를 확인하고, 대부분의 일상적인 조리는 필요한 정도의 중간 화력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재료를 가까이에 준비해 둔 뒤 팬을 올리면 빈 팬만 불 위에 남아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
음식을 떼려고 금속 조리도구로 표면을 긁지 않았다
계란이나 전처럼 팬 바닥에 음식이 달라붙으면 뒤집개 끝으로 긁어 떼고 싶어질 수 있다. 이때 금속 조리도구의 모서리가 코팅 표면에 반복해서 닿으면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코팅 프라이팬에는 제품에서 허용하는 실리콘, 나무, 나일론 계열 조리도구처럼 표면을 덜 긁는 도구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 조리도구와 내열 온도는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음식이 자꾸 붙는다고 팬 바닥을 힘으로 긁기보다 화력과 기름의 양, 조리 시점부터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미 코팅이 심하게 벗겨지거나 들뜬 팬이라면 조리도구만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뜨거운 프라이팬에 바로 찬물을 붓지 않았다
설거지를 서두르던 날 계란을 부친 프라이팬을 싱크대로 가져가 바로 찬물을 받은 적이 있었다. 물이 닿자 ‘치익’ 하는 소리가 크게 났고 수증기가 올라왔다. 그때는 빨리 식으면 설거지하기 편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뜨거운 팬을 갑자기 차갑게 만드는 과정은 팬 바닥이나 코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반복되면 팬이 뒤틀리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식힌 뒤 세척하는 편이 안전하다. 세척할 때도 거친 철수세미나 연마력이 강한 도구로 코팅을 문지르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음식물이 붙었다면 팬이 식은 뒤 물에 잠시 불려 부드러운 수세미와 제품에 맞는 세제로 닦을 수 있다. 기름때가 남았다고 서로 다른 세정제를 임의로 섞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세척 방법은 프라이팬 제조사의 안내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보다 서랍 안에서 생기는 흠집을 늦게 발견했다
프라이팬을 씻다가 코팅 면에 가느다란 자국이 몇 개 보였다. 조리할 때 금속 조리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어디에서 생긴 자국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팬을 씻어 주방 서랍에 넣다가 위에 포갠 팬의 바닥이 아래 팬의 코팅 면에 닿는 것을 봤다. 우리 집 주방 서랍은 프라이팬을 한 장씩 세워 둘 만큼 넓지 않았다. 그렇다고 팬을 각각 다른 곳에 보관할 자리를 새로 만들기도 어려웠다. 크기가 다른 프라이팬을 포개 넣는 방식은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팬을 꺼내고 넣을 때마다 금속 바닥이 코팅 위를 스치면 조리할 때가 아니어도 표면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새 수납용품을 사지는 않았다. 집에 있던 오래된 면 행주 가운데 상태가 괜찮은 것을 꺼내 프라이팬보다 조금 작게 잘랐다. 팬을 포갤 때마다 그 천을 한 장씩 사이에 넣었다. 코팅 면을 가릴 정도면 충분했고 손잡이까지 덮을 필요는 없었다.

다만 천을 사용한다면 팬과 천이 모두 완전히 마른 상태여야 한다. 젖은 천을 사이에 둔 채 오래 보관하면 오히려 습기가 남을 수 있다. 전용 팬 보호 패드처럼 이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프라이팬을 정리할 때 아래 팬을 먼저 넣고 잘라 둔 면 행주 한 장을 펼쳤다. 그 위에 작은 팬을 포갠 뒤 손잡이 방향을 맞췄다. 이렇게 두니 팬을 꺼낼 때도 위쪽 팬의 금속 바닥이 아래쪽 코팅 면에 직접 닿지 않았다.